지난 달 어느 주말.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 (Grand Hyatt Erawan Bangkok) 호텔에 1박 숙박을 했어요. 그동안 가봤던 말만 5성급인 호텔들과는 달리 확실히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믿고 보는 하얏트 호텔 체인이에요.

예전에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디너 뷔페 더 다이닝룸(The Dining Room)을 만족스럽게 이용한 적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기대치가 꽤 높았는데, 이번 숙박 경험은 호텔에서 제공받은 섬세한 서비스들 덕에 더더욱 만족스러웠어요.

기본 룸 가격은 조식 포함 여부 혹은 창밖 뷰에 따라 1박 14만 원~19만 원 정도로 방콕 평균 호텔 가격 대비 좀 비싼 편. 물론 서울에서 같은 조건의 호텔 룸은 훨씬 더 비싸다는 것.

평소 자주 이용하는 아고다와 호텔엔조이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조식 없이 초특가 가격을 노린다면 아고다, 조식 포함된 옵션을 원하면 호텔엔조이가 훨씬 저렴해요. 하얏트 호텔 명성답게 뷔페가 정말 정말 훌륭해서 조식 뷔페 포함으로 예약해도 전혀 돈 아깝지 않은 곳이에요.


01. 찾아가기

방콕 여행의 주 목적이 쇼핑몰 탐방이라면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호텔은 정말 완벽한 위치.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 쇼핑몰 2군데가 근방에 있다는 것. 바로 옆 5분 거리에는 센트럴 월드 Central World, 도보 15-20분 거리에는 씨암 파라곤 Siam Paragon.

게다가 BTS 칫롬(Chitlom)역에서 호텔까지는 스카이 브릿지로 연결되기 때문에 BTS를 타러 가기도 편리해요. 참고로 칫롬역에서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호텔을 갈 때, 에라완 방콕 쇼핑몰을 통과해서 갈 수 있어요.


02. 첫인상 - 고풍스러운 호텔 로비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호텔은 여행객뿐만 아니라 돈 좀 있다는 태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태국 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듯 호텔 전체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클래식해요.

주말이면 호텔 로비에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는 결혼식 하객들을 볼 수 있어요. (방콕에 사는 중산층 이상 태국인들에게는 호텔 결혼식이 일반적이고, 여자 하객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어요!) 또 태국인 대가족이 함께 호텔 디너 뷔페 먹고 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03. 객실 - 그랜드 룸 뷰 (Grand Room View)

예약은 가장 기본 룸 타입인 그랜드 룸으로 했지만, 더 멋진 뷰가 있는 코너 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줬어요. 방 크기는 꽤 크고 널찍. 코너 룸이라 벽의 2면이 창문이라 더 널찍한 느낌이 들었어요. 책상도 넓고요.

저와 남자친구의 이름이 적힌 웰컴 레터와 웰컴 스낵, 과일도 있었는데, 평소 고객 서비스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던 태국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감동스러웠다는.

창밖 풍경은 방콕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뷰인 일명 'BTS 지상철 내려다보기'. 게다가 2개의 라인이 만나는 곳이라 다른 곳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지상철들을 볼 수 있어요.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BTS를 보고 있으면, SF 영화 속 도시 같기도 하고, 어릴 때 롯데월드 가서 자주 타던 모노레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래요.


04. 수영장

수영장은 다른 호텔처럼 루프트 탑에 있지는 않아요. 저층에 위치하는 대신 수영장이 꽤 넒다는 것. 파라솔과 썬댁 개수도 넉넉하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북적이지 않아서 굉장히 좋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뜨거운 물이 있는 자쿠지 풀도 있다는 것. 아니 더운 나라, 그것도 햇살 내리쬐는 야외에? 비웃었지만 결국 따뜻한 물에 몸 담그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05. 조식 뷔페

조식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예전에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디너 뷔페가 정말 정말 좋았기 때문에 무지 기대했는데, 조식도 좋더라고요. 비싼 값 제대로 하죠. 베이커리 종류도 무지 많고, 샐러드 종류도 많아요. 훈제연어, 요거트, 과일, 즉석 계란 요리 등 여러 사람 입맛을 다 고려한 듯 다양한 종류가 있었어요.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호텔은 워낙 고객서비스도 좋고, 위치도 좋아서 가족, 연인, 친구 그 누구랑 와도 괜찮을 법한 곳이에요. 방콕 평균 호텔 대비 가격이 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왕 여행 온 겸 호사 좀 더 부려볼까 싶다면 조식 뷔페 포함 옵션도 괜찮은 것 같아요. 특히나 저처럼 호텔 조식 먹기를 좋아한다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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